[시사 동향]


그냥 내 느낌일 뿐인데, 신문 따위를 통해서 최근의 전세계적인 동향을 보고 있으면, 자유주의는 대단히 위기 상황에 놓여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지금 직면한 이 고비를 잘 넘기지 못하면 이제 정말로 지는 해가 되고 말겠구나.


천하의 미국조차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슬로건을 써야 할 정도에요. (MAGA)


그렇게 되면, 한국도, 앞으로는 국체가 사회주의로 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굉장히 무서운 일이지만, 나처럼 미천한 공돌이에게 정치 이야기는 너무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렵니다.


[퓨처 펑크]


최근 퓨처 펑크(Future Funk)라는 음악 장르에 푹 빠졌습니다.


퓨처 펑크는 2010년대 초반 인터넷을 중심으로 유행하던 베이퍼웨이브(Vaporwave)의 파생 장르로서, 간단하게 설명하면 요즘 20대 정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복고 음악 사조에요.


전세계적으로 자유주의 강세가 정점을 찍었던 80년대의 절판된 음반들을 샘플로 가져다가, 요즘 트렌드에 맞게 다시 믹스하고, 촌스러운 커버 이미지를 애니메이션 캐릭터 같은 것들로 덧씌워서 다시 부활시킵니다.


유통 경로는 주로 인터넷 미디어를 통하며, 돈은 있는 사람만 기부해라 하는 식으로 무료 배포됩니다.


소셜로 연결된 사람들끼리 "야, 이거 한 번 들어봐" 하고 돌려들으면서, 부유한 시대의 향수를 느끼고 옛날 노래도 다시 찾아보고 하는 것이 이런 장르의 목적이에요.


이쪽에서 유명한 아티스트들은 제법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제 눈에 자주 보이는 이름은 이 정도가 있네요.


Night Tempo[각주:1]

Yung Bae

✿ MACROSS 82-99 ✿


퓨처 펑크의 최대 히트작은 타케우치 마리야의 "Plastic Love"라는 곡인데,[각주:2]


지금은 "know your meme"에도 등록될 만큼 전설의 레전드가 되었습니다.[각주:3]


원더걸스 유빈의 신곡 중 하나가 이 노래를 표절했다는 논란이 생기면서 엄청 욕 먹고 내려간 사건도 있죠.[각주:4][각주:5][각주:6] (한국에서는 그 덕분에 원곡이 더 유명해짐.)



약간은 일본스러운 이런 장르의 주요 소비국은 순서대로 미국, 일본, 한국, 기타.


퓨처 펑크 자체는 전세계적인 트렌드입니다.



이렇게 물려받거나 유지보수되는 것들을 고전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975년 사이공의 함락]


어느날, 고전적인 것들을 좋아하는 코코넛냠냠은 퓨처 펑크의 정서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곡을 우연히 발굴했습니다.


제목은,


八神純子 - 消えたサイゴンの娘

Junko Yagami - Kieta Saigon No Musume


Night Tempo의 Night Side라는 곡에서 36분 30초 경에 잠깐 등장하는 샘플인데,[각주:7]


무한반복으로 계속 듣고 싶어서, 그리고 1986년 원곡이 도저히 너무 느려서 사람이 들을 수가 없는 지경인지라, 이 손으로 직접 믹스해 봤습니다.


제목: Junko Yagami - The Lost Daughter of Saigon (Nighty Pitch)


사클에 이렇게 올림.



노랫말도 받아 적고 번역했는데, 그 내용을 보니, 80년대 일본의 싱어송라이터가 월남의 패망을 배경으로 노래한 것입니다.


안타깝고, 아쉽고, 애석한 이별의 슬픔이나, 아끼던 물건을 영문 모르고 잃는 상실감 같은 것이 절절히 전해져 옵니다.


가사가 옛날 사람들 쓰던 말로 지어져서 조금 유치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시대를 잘 반영하고 있어서, 나는 그 낡은 듯한 기분이 신선하고 마음에 드네요. (가수분 이름 한국어로 읽으면 "팔신 순자"임. 이름 ㄹㅇ 할머니 같네.)


내가 좋아하는 소절은 이 부분이에요. (1:30~2:50)


悲しみよりミステリー

슬픔보다 미스터리,

今はどこに居るの

지금은 어디에 있나요


抱きしめてもメモリー 熱くなる

꽉 끌어안아도 기억은 뜨거워진다

何故なの?

어째서인가요?


悲しみよりミステリー

슬픔보다 미스터리,

小さな半島が 果てしない荒野に見えるよ

작은 반도가 끝없는 황야에 보여요


여자 가수가 여성스러운 여성어로 남자 입장에서 노래한다는 점이 감상 포인트입니다.


"消えたサイゴンの娘" - 八神純子

"사라진 사이공의 아가씨" - 야가미 준코


ラベンダーの香りする 娘に出会ったら

라벤더 향이 나는 아가씨를 만나면

"いつまでも待つ"と 伝えて

"언제까지나 기다린다"고 전해


消えたサイゴンのレイディー

사라진 사이공의 레이디,

渡す約束だった

건네준다고 약속했던

エンゲージリングを固くにぎりしめて

약혼 반지를 굳게 꽉 쥐며


変わりゆく 時の中で

변해 가는 시간 속에서

変わらない心を愛した

변치 않는 마음을 사랑했다


悲しみよりミステリー

슬픔보다 미스터리,

今はどこに居るの

지금은 어디에 있나요

抱きしめてもメモリー 熱くなる

꽉 끌어안아도 기억은 뜨거워진다

何故なの?

어째서인가요?

悲しみよりミステリー

슬픔보다 미스터리,

小さな半島が 果てしない荒野に見えるよ

작은 반도가 끝없는 황야에 보여요


いとしいサイゴンのレイディー

사랑하는 사이공의 레이디,

明日の朝帰るよ

내일 아침 돌아가요


果実酒と 白いベッド

과실주와 하얀 침대

眠りに誘う

잠을 권해


変わりゆく時の中で

변해 가는 시간 속에서

変わらない心を信じた

변치 않는 마음을 믿었다


悲しみよりミステリー

슬픔보다 미스터리,

今はどこに居るの

지금은 어디에 있나요

抱きしめてもメモリー 熱くなるだけ

꽉 끌어안아도 기억은 뜨거워질 뿐

悲しみよりミステリー この胸にお帰り

슬픔보다 미스터리, 이 가슴에 돌아와

河の流れが 海に向くよう

강 줄기가 바다를 향하도록


悲しみよりミステリー この胸にお帰り レイディー

河の流れが 海に向くよう

슬픔보다 미스터리, 이 가슴에 돌아와, 레이디,

강 줄기가 바다를 향하도록


ラベンダーの香りする 娘に出会ったら

라벤더 향이 나는 아가씨를 만나면

"いつまでも待つ"と 残して

"언제까지나 기다린다"고 남겨


더보기 (가사 자세히)




  1. http://seoulbeats.com/2018/04/indie-gem-night-tempo-talks-aesthetic-and-future-funk/ [본문으로]
  2. https://www.youtube.com/watch?v=3bNITQR4Uso [본문으로]
  3. https://knowyourmeme.com/memes/plastic-love [본문으로]
  4.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18/06/08/2018060800105.html [본문으로]
  5. http://sports.khan.co.kr/sports/sk_index.html?art_id=201806070836003&sec_id=540301 [본문으로]
  6. http://www.xportsnews.com/jenter/?ac=article_view&entry_id=983236&_REFERER=https%3A%2F%2Fwww.google.co.kr%2F [본문으로]
  7. https://nighttempo.bandcamp.com/track/night-side [본문으로]

  • taylor 2019.03.03 03:37 LINK EDIT/DELETE REPLY

    노래가 동양풍 고전의 정석같은 느낌이네요. 정석에 일본식 감성을 끼얹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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